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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면 포로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로들은 대개의 경우 적국에 붙잡혀 있다가 전쟁이 끝나면 풀려납니다.

그런데 간혹 전쟁이 끝나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사상으로 볼 때 가장 길게 포로 생활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어느 글에선가 보니 나폴레옹 군대 소속으로 모스크바에서 포로가 된 프랑스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는 대위로 전쟁에 참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포로로 붙잡혀 러시아의 사라토프 수용소에서 무려 60년 동안을 있었다고 합니다.

수용소에서 1812년부터 1872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 긴 세월을 포로로 지냈다고 하니 그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갑니다.

 

 

나중엔 소련 정부에서도 그에게 작은 오두막을 내주고 그곳에서 편안히 살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적게봐도 80을 넘었을 테니 아무리 적국의 포로라 해도

그런 노인을 수용소에 가두는 것이 무의미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자유롭게 오두막에서 살면서 정원도 가꾸고 나름 취미 생활도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경계병이 그를 늘 지켜보고는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1912년 세상을 떠날 때의 나이는 무려 144세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고향이 아닌 낯선 소련 땅에서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그 정도 살았으면 소련 땅이 고향이나 마찬가지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본 고향을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죽을 때까지도 고향을 그리며 눈물짓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면 그는 왜 그토록 오래 소련 땅에 억류되어 있어야 했을까요?

보통의 경우는 전쟁이 끝나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무려 144세로 죽을 때까지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니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당시 프랑스 정부가 그의 석방을 소련에 요구하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미처 그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보잘것 없는 병사 중 한 명이기에 신경을 안 썼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억류돼있었고 그렇게 나이가 들은 상태라면

본국에서 석방 요청을 하면 상대국에서 들어주지 않을 리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사연 같습니다.

 

 

 

 

한 사람의 존재가 무시당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는 아닐 겁니다.

그런 정부에 속한 나라의 국민들이 충성을 하리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포로가 되는 전사자가 되는, 나라에서는 반드시 나를 찾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는 확신이 있을 때 

사람들은 온몸을 바쳐 충성하게 될 겁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표어를 걸고 출범한 이 정부도 벌써 3년이 꽉 차고 있네요.

비난도 많은 거 같은데 그래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은 더욱 잘해서 정말 국민이 자부심을 가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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