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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화살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갑옷 만드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화살 만드는 사람은 자기가 만드는 화살이 제대로 사람을 살상하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가기가 만드는 갑옷이 사람을 보호하지 못할까를 걱정한다.'

 

 

 

 

이런 것을 보면 직업의 선택이 참 중요하다 싶습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 해도 화살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야 화살을 더욱 날카롭고 무엇이든 꿰뚫을 수 있게 만들 겁니다. 그러면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 해도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게 됩니다.

 

그러나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해도, 그리고 갑옷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다 해도

여하간 그가 만드는 갑옷은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착한 사람이 만드는 화살로 인해 사람이 죽고,

나쁜 사람이 만드는 갑옷으로 인해 사람이 삽니다.

이러니 어느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물론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면 그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위의 예에서 보듯이 직업에 따라 원치 않게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을 때 그의 이론이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20세기 최고의 발견이라는 상대성 이론은 인류를 공포로 몰아놓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본인이 원치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과학 이론은 원자폭탄 말고도 많은 이로움을 주었습니다.

즉 직업도 양면성이 있어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모두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직업을 가지고 타인에게 이로움을 줄 수도 있고 해로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은 직업보다는 사람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또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면 역시 직업의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직업을 선택했을 때 그 직업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직업의 특성상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직업군이 정치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 해도 일단 정치판에 들어가면 그게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경제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업의 목적이 이윤추구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경제로 세상을 이롭게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물론 사업을 일으켜 고용 창출에 기여하지만 근본 목적은 자신의 이윤 추구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도 직업을 잘못 선택하면 그 뜻을 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고 다양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시대가 아니기에 자신의 일로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사람도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그런 사람과 그런 시도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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