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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

 

세상엔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데렐라 같은 아름다운 해피한 이야기도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석에 사랑을 배신한 이수일과 심순애 같은 씁쓸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만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도 드물 겁니다.

사랑했기에 상처는 더 크고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슬프거나 아프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사랑도 분명 있습니다.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가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음악의 신은 아폴론입니다.

태양의 신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음악의 신이기도 합니다.

아폴론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오르페우스입니다.

오르페우스의 어머니도 노래하는 여신이었습니다.

당연히 오르페우스는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음악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오르페우스는 '리라'라는 괘 악기를 연주했습니다.

그가 리라를 연주하면 노래를 부르면 신과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무와 돌들도 슬픔에 잠겼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둘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했습니다.

에우리디케와 결혼한 오르페우스는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사람의 행복을 시기하는 법이죠.

 

어느 날 에우리디케가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양치기 한 명이 그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성을 잃었습니다.

양치기는 그녀를 겁탈하려 했습니다.

놀란 에우리디케는 도망가다 뱀을 밟고 말았습니다.

놀란 뱀은 그녀의 발을 물렸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상심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녀를 보고 싶어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내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지하세계는 산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 안었습니다.

지하세계로 가려면 죽은 자만이 건널 수 있는 스틱스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 강은 카론이라는 뱃사공의 배가 아니면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산 사람은 배에 태워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에 감명받은 카론은 그를 태워 지하세계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관문은 또 있었습니다.

지하세계로 통하는 문은 머리가 셋어 뱀 꼬리를 하고 있는 괴물

케르베로스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괴물도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순한 강아지처럼 되었습니다.

 

 

 

 

드디어 지하세계로 들어간 오르페우스.

그는 리라 연주를 구슬프게 연주했습니다.

그의 연주는 지하세계의 망령들조차 눈물짓게 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지하세계를 다스리고 있는 하데스와 

결국 지하세계의 왕비인 페르세포네는 그에게 아내를 데리고 지상으로 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었습니다.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쁨에 찬 오르페우스는 어두운 지하세계를 앞서 나가며 아내 에우리디케를 안내했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으나 페르세포네의 말을 떠올리며 꾹 참았습니다.

 

이제 거의 지하세계의 끝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지하세계를 빠져나가 지상의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오르페우스의 마음 한 구석에 의심과 걱정이 생겼습니다.

혹시 아내가 내 뒤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면 어떡하나.

페르세포네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그래서 내가 지상에 나갔을 때 속은 것을 알았다 한들

지하세계에서 다시 나를 받아주지 않을 텐데......

이런 의심과 걱정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오르페우스는 걱정을 참지 못하고 아주 살짝 고개를 돌려 아내가 잘 따라오나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를 뒤 따르던 에우리디케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젠 정말 안녕..."이라는 말만 남겨 둔 채...

 


<뒷 이야기>

 

 

 

 

이렇게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승에까지 갔을까요?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승의 신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만들었을까요?

얼마나 사랑했으면 마지막 잠시를 참을 수 없었을까요?

 

이후 오르페우스는 그에게 구애를 하는 많은 여성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살았습니다.

오직 지하세계에 있는 아내 에우리디케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인들에게 원망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들은 그를 향한 사랑이 거부당하자 그를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술판이 벌어지는 디오니소스 축제 때 술에 취한 그 여자들에 의해

오르페우스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그의 죽음은 비극적이었으나

그 죽음 덕분에 그는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재회는 그의 죽음 덕분이었습니다.

 

운명의 여신은 원래 짓궂은 법.

오르페우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루어 주는 대신 그의 죽음을 요구했나 봅니다.

 

 


<사랑이 답이다>

 

세상이 변했다 하지만

아직도 오르페우스와 같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할 겁니다.

 

비록 오르페우스처럼 저승까지는 못 간다 해도

함께 있을 때 후회할 일이 없도록 사랑해야겠습니다.

인생은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연인 간에, 가족 간에, 나라 간에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천국이 될 겁니다.

거창한 것을 바라지는 못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도 더욱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큰일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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