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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들 중에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보도된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3년 대구 치하철 방화 사건, 2005년 총기 난사범 김동민, 2006년 13명의 여성을 살해한 정남규 사건 등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도 바로 위층에 정신 질환을 앓는 아들을 둔 가정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나이쯤으로 보이는데 간혹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 아이 옆에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래도 쉴 새 없이 뱉어내는 알 수 없는 단어들에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무섭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만약 갑자기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나에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이니 나갈 수도 없기에 은근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을 살다 보니 그 아이의 행동이 산만하고 이상 행동을 보이긴 하지만 남을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끄럽긴 하지만 오히려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뜸하지 않게 등장하는 정신 질환 단어, 조현병. 조현병이란 쉽게 말해 정신병입니다.

조현병으로 인한 피해로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는 조현병의 원인, 치료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가정을 파괴하는 정신 질환

오늘 조현병 앓는 자녀를 살해한 엄마에게 실형이 선고되었습니다.

60대 어머니가 23년간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딸은 중학생 때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23년입니다.

아무리 부모라 하지만 간호하다 지칠 거 같습니다. 그런 분에게 돌을 던지기가 힘들 거 같습니다.

 

어머니는 남편이 지방에 내려가 집을 비운 사이 범행을 했다고 합니다.

범행을 하기 전 잠든 딸을 한동안 바라보았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딸의 조현병은 환각과 망상을 보는 등 심각한 정신 질환이 되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

치료도 거부하고 약도 먹지를 않고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계속 정신 질환이 악화되는데 치료는 받지 않고 악화만 되는 데다 부모의 나이는 점점 들어가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 해도 살인은 안 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비난하는 마음도 편치는 않습니다.

 

 

조현병 증상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와해된 언어, 심하게 와해된 행동, 긴장증적 행동, 정서적 둔마, 무논리증, 무의욕증 등이라 합니다.

전문용어라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 피해망상, 과대망상, 환정, 환각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증세가 심해지면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망상과 환각의 증상이 있으면 본인보다 주위 사람이 더 괴로울 거 같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거나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요?

처음엔 이상하다 싶겠으나 얼마 지나고 나면 두려워질 거 같습니다.

증상을 겪는 사람도 자기에겐 분명히 보이고 들리니 반응을 안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걸 주위에서 막으려 하면 더욱 반항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때론 위험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누가 버틸 수 있겠으며 어느 가정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요?

정신 질환의 문제는 환자 개인만이 아닌 가정의 문제요,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국가적 문제입니다.

 

정신 질환의 사회적 문제와 인식

길을 가는데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이 내 주변에 와서 어슬렁 거리며 내 주위를 계속 맴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빨리 자리를 피하려 할 겁니다. 저도 그럴 겁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기에 언제 예측 불가능한 돌발적인 이상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신 질환자들로부터 정상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로 몇 해전에는 서울 어느 지역에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려 하자 위험 요인보다도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장애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정신 질환자들은 과연 정상인보다 위험할까?>

장애인들, 특히나 정신 질환 장애인들을 보는 시각은 상당히 1차원적입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기에 언제 이상행동으로 주변에 물리적 피해를 입힐지 모르기에 격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일반인들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정상적인 반응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정말 그럴까요? 그 말대로라면 일반인들은 자기에게 위해가 가해지지 않는 이상 남에게 물리적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길가 골목길에 숨어 있는 강도들 중에 정신 질환자가 있을까요?

오히려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더 공격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더욱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뉴스를 보면 정신 장애를 겪는 사람을 공격해서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기까지 하는 일들이 보도되곤 합니다.

 

정신 질환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맞다면 정신 장애인들은 공격의 피해자가 아닌 공격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정신적으로는 멀쩡한데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아니 아무런 이유도 없이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더구나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지속적으로 행하는 사람들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을 보면 오히려 정신질환자보다 더 비 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정신 질환자의 범죄 비율>

 

실제로 대검찰청의 2016년의 지료를 보면 비 정신 장애인들의 범죄 비율이 1.4%인데 반해 정신장애인들의 범죄 비율은 0.1%라고 합니다. 즉 정상인에 비해 범죄율이 현격하게 적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상인보다 더 안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비정상적인 언행에 괜히 걱정이 되는 것일 뿐 실제로 정상인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글의 첫머리에 쓴 사고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정신 질환자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심신 미약 상태일 뿐 결코 정신 질환을 앓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신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기의 분을 그런 식으로 표출한 것뿐입니다. 당시 매스컴에서 섣부르게 보도를 한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해결

조현증 같은 정신 질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현재까지도 조현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뇌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생물학적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유전적 원인과 스트레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 치료>

조현병이 생물학적인 이상이라고 한다면 이는 적절한 의료기술로 고칠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즉 적절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고 의료 처치가 이루어진다면 고칠 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조현병의 기본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합니다. 23년간 조현병을 앓은 딸도 약물치료를 거부하지 않고 잘 받았다면 상태는 분명 호전되어 큰 문제가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회 인식의 개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회의 인식 변화입니다.

조현병에 걸린 가족이 있을 경우 그 피해는 가족 전체에 미칠 수 있습니다. 딸을 23년간 돌보았음에도, 딸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손으로 죽여야만 한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걸 그 가족의 문제로만 여기고 가족들끼리 알아서 해결하게 하는 게 맞을까요?

 

고통을 겪는 가정이 늘어날수록 그 사회는 병든 사회가 되고 불안한 사회가 됩니다.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의 문제든 다른 어떤 문제든 가정의 문제를 그 가정 구성원에게만 맞기는 것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국가, 사회가 적절한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가족들이 더 힘들지 않게 지원을 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 정신 치료 :  : 전문의의 상담, 치료
2) 가족 치료 : 가족들의 고통 상담. 조현병에 대한 가족들의 이해도를 높여서 대응 능력을 갖춤.
3) 집단정신 치료 : 환자들(6~7명)과 한두 명의 치료자로 구성. 서로의 행동을 보며 바른 사회적 행동을 유도함.
4) 지역 사회정신 재활 프로그램 참여 : 연대감 및 치료와 직업 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
5) 입원 치료 : 상태가 심각할 경우 빠른 사회 복귀를 위해 입원 치료

 

가족들도 물론 조현병 가족으로 인해 가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서로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하고 지쳐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자가 위험한 것은 재발의 확률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가족이나 주위의 정신 질환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소방서나 경찰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계 기관의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 기관에서도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많은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 또는 지자체의 노력>

정신 질환자의 관리는 가족에게만 부담시키면 안 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생계로 인해 하루 종일 관리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고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경남도의 경우 중증의 정신 질환자는 3각 체계로 관리한다고 합니다.

환자의 이송은 소방서가 담당하고, 상담은 정신센터에서, 응급 입원은 정신센터의 조언을 참고해 경찰이 결정합니다. 그리고 상담은 기초, 광역 정신센터에서 분담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지자체가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겁니다.

 

<결 론>

결론적으로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의료 기관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필수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모임과 행동 치료 기관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결코 부끄러운 가족사라고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정신 병자'라는 생각의 변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가, 사회가 나서서 정신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개선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에서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통해 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잊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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